1·2고로 가동 세계 10위권 제철사로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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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2고로 화입식에 참석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행사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올 1월 1고로에 이어 고로 2기의 가동으로 현대제철의 연간 조강 능력은 총 2000만t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올해 두 차례 큰 불을 붙였다.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1, 2고로(高爐) 화입식(火入式)에서다. 각각 1월과 11월에 치러졌다. 화입식은 철광석·코크스 등 철강 재료가 들어 있는 고로 아래쪽에 첫 불씨를 넣는 행사다. 한 해에 고로 두 개를 건설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기존의 전기로 조강 능력(1200만t)과 합치면 총 2000만t으로 세계 10위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 해에 조강 능력을 800만t 늘린 것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고로 건설 속도도 세계적 수준이다. 1월 가동을 시작한 제1고로는 30개월 만에, 지난달 화입식을 한 제2고로는 이보다 한 달 앞당긴 29개월 만에 완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 경영자인 정 회장부터 일주일에 두 세번씩 충남 당진의 공사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며 “주중에 방문 횟수가 적을 경우엔 주말에라도 반드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고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은 자동차와 건설·기계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열연 강판을 제작하는 데 쓰인다.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제2고로의 완공으로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강판은 대폭 늘어난다. 올해 130만t에서 내년엔 230만t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차의 지붕·문짝 등에 쓰이는 27종의 외판재를 양산하고, 2012년에는 팬더·후드 등에 사용되는 고성형 외판재 20종을 추가 개발해 자동차용 강판 종류를 총 96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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