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캔터 모건스탠리 고문 '한국개혁 후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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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자문단 행사 참석차 내한한 미국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의 미키 캔터 수석고문은 22일 "최근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되는 바람에 한국의 개혁이 후퇴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힐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어려운 환경에서 정치, 노동, 기업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제한 후 이같이 말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상무장관을 지냈던 그는 "이 시점은 변화를 모색하기에 좋은 기회이자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기업의 책임성 강화, 경제 개방의 가속화 등에 매진하면 또다른 위기가 닥쳐와도 한국이 잘 적응해 가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뉴라운드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이해가 일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유럽, 아시아 국가의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작성된 뉴라운드협상 초안은 미국정부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대표자들이 작성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문제가 있다면 협상을 통해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뉴라운드 협상 초안은 협상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지 결코 완성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간 통상 마찰에 대해서는 "미국은 가까운 캐나다와도 상당한 통상마찰을 빚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WTO 협약에 준해 합법적으로 모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중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 유상부 포철 회장, 박세용 현대종합상사 회장을 만난 배경에 대해서는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만나 아시아 경제, 뉴라운드 협상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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