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0.25%P 전격 인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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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호 01면

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성탄절 연휴로 쉬고 있는 가운데 허를 찔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홈페이지(www.pbc.goc.cn)를 통해 “26일부터 예금과 대출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밝혔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 10월 19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물가 급등세 심각 … 전문가들 추가 인상 가능성 점쳐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최근 물가 급등세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전년 동기 대비)로 2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3%보다 2.1%포인트나 높았다.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은 중국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인민은행은 가급적 금리 대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손대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에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최근 베이징대 강연에서 “지준율 인상이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민은행은 두 가지 수단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올 들어 여섯 번째 지준율을 올렸었다.

중국이 금리를 전격 인상함에 따라 세계 경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자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위안화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국 경제도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고 ▶원화값이 동반 상승(환율은 하락)하는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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