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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분위기 본격 록무대 -'클럽SH'

중앙일보

입력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뒤편 방송대 담을 끼고 돌면 나타나는 '클럽SH' 는 라이브클럽의 자유스러움과 본격 공연장의 음향수준을 함께 갖춘 곳이다.

우주인이 올라탄 미사일 아래 철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면 커다란 동굴같은 내부가 드러난다. 3백석 규모로 인테리어는 밀리터리 룩으로 꾸며졌다.

12t짜리 미군용 레커차가 철조망. 드럼통. 탄약박스. 식기통에 둘러싸여 있다.

이 클럽은 천장까지 높이가 6m.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 소리의 울림현상이 없다. 또 10㎾출력 JBL스피커의 강력한 사운드가 록 콘서트에 적합하다. 공연 1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아무 자리에서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일단 들어오면 행동은 완전 자유다.
헤드뱅(머리 흔들기), 일어나서 춤추기, 무대 위로 점핑하기까지 가능하다. (단 분위기 봐가며 하는게 예의). 록밴드 공연 중엔 흥에 못이긴 청중이 무대위에 올라 헤드뱅을 하고, 밑으로 뛰어내리면 친구들이 받아주는 파티같은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

공연 중 무대 오른쪽에 마련된 카운터에서 3천원짜리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지난 5월 14일 문을 연 이 클럽은 오픈 넉달 만에 대학로 라이브 문화의 한 주역으로 떠올랐다. 윤도현밴드. 강산에. 장필순. 이정열. 델리 스파이스. 원더버드 등 실력파 라이브 가수들을 한번씩 무대에 세웠고 매달 언더밴드 무대를 마련, 사그라들고 있던 대학로의 라이브 불씨를 되살려냈기 때문.

SH는 'Sound Hall'의 약자. 가수들은 "국내 라이브 클럽 중 최대규모이고 음향. 조명시설도 정식 공연장 수준인 유일한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독특한 인테리어가 소문나 TV프로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24일까지 록밴드 레드 플러스의 공연이 열리고있으며 27일부터는 포크 신인가수 이규호의 공연이 이어진다. 02-747-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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