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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주재 대사관 2곳 소포 폭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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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탈리아 로마 주재 스위스 대사관과 칠레 대사관에서 23일(현지시간) 잇따라 소포 폭탄이 터져 2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탈리아 경찰을 인용, 이날 시내 중심가 북부에 위치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우편물 담당 직원이 배달된 소포를 여는 순간 폭발물이 터져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스위스 국적의 53세 대사관 직원으로 양손을 잃을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대사관에서의 폭발 사건 직후 칠레 대사관에서도 똑같은 폭발물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대사관 직원 한 명이 부상했지만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경찰은 로마 주재 모든 외국 공관에 대해 조사에 나서는 한편 폭발물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스위스 정부가 이탈리아 국적의 무정부주의자들을 수감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동료가 이번 테러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내무장관 등을 불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대사관에서 잇따라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21일에는 로마 지하철에서 사제폭탄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시내 운행을 마치고 지하철 B호선 종점인 레비비아역에 도착한 객차의 객실 좌석 밑에 화약과 쇠파이프 등으로 만든 사제폭탄이 놓여 있는 것을 기관사가 발견했다. 이후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 폭탄을 해체하는 데 성공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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