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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평 훈련 투입 무인정찰기에 ‘GPS 교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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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군이 지난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 당시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UAV)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를 교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북한군의 GPS 교란으로 훈련 당일 우리 군이 정찰을 위해 투입한 무인정찰기가 제 역할을 못했다”며 “무인정찰기를 철수시키고 다른 정보 자산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무인정찰기는 GPS를 활용해 임무를 수행한다. 한·미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의 교란 작전에 전자전으로 맞대응하면서 우리 군의 레이더와 전자장비를 보호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은 최근 GPS 교란을 위한 전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개성과 해주를 비롯해 전방 지역에 전파 방해 부대를 신설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과거 중국과 러시아에서 GPS 교란 장비를 수입해 사용했다”며 “최근에는 독자적으로 장비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도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 “북한이 50~100㎞ 범위의 GPS 전파를 교란하는 장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파교란은 GPS의 위성수신 장치에 방해 전파를 쏘거나 다른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북한은 또 당시 연평도 맞은편 덕재산 인근 미사일 기지에서 지대공 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23일 130㎜ 다연장로켓과 AH-1S(코브라) 공격헬기, K-9 자주포와 F-15K·KF-16 등 전투기가 참가하는 육군과 공군의 합동 사격훈련을 실시한다. 105종류의 무기와 병력 800명이 투입되는 이번 훈련은 사상 최대의 합동화력 훈련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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