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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공기 차단위해 목도리·장갑 착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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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균열이 생기고 염증이 일어나기 쉽다. 김종구 오라클피부과 원장은 “피부 관리에 조금만 관심 쏟으면 피부건조증은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중앙포토]

피부 건조증은 환경적 요인이 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날씨가 건조한 계절에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0월 말에서 다음 해 4월 중순까지는 건기이며 이 기간 중에는 공기가 건조해 모든 사물들이 습기를 공기 중에 빼앗긴다. 우리의 피부도 마찬가지로 건조해진다. 특히 일교차가 큰 날에는 공기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건조증에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몸에서 분비하는 피지다. 피지는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기능도 한다. 피지는 천연 보습제 역할을 해 가슴·등 등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엔 건조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 반대로 팔·다리·옆구리 등은 피지선 발달이 적은 부위로 가슴이나 등보다는 쉽게 건성 습진이 생긴다.

 겨울이 되면 팔·다리에 생긴 건성 습진 환자들이 많이 병원을 찾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 피부가 건조해 지면 마른 땅이 갈라지듯 피부에 균열이 생기고 갈라진 틈 사이로 진피가 노출돼 염증이 생긴다. 자극을 받은 부위는 혈관이 확장돼 붉은 반점이 생기며, 확장된 혈관에서 배출되는 히스타민(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 등 내분비 물질들에 의해 피부염을 유발하게 된다.

 

피부건조증으로 인한 건성 습진은 일반적인 다른 피부염과는 다르게 긁어도 가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긁는 자극으로 피부에 균열이 더 생겨 오히려 더 가려워진다. 주변 온도가 올라가면 혈관은 더욱 확장돼 히스타민 분비가 많아져 붉은 반점이 심해지고 더 가렵게 된다. 음주도 혈관을 확장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공기가 건조한데 보습을 잘 하지 않으면 누구나 피부건조증에 걸릴 수 있다. 보습제를 바르는 것을 귀찮아하는 40, 50대의 중년 남자들이 가장 취약하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피부가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목도리·마스크·장갑 등을 잘 착용해야 한다. 바람에 노출되면 짧은 시간에 피부가 건조해 질 수 있으므로 피부 노출되는 것을 되도록 막아야 한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항상 틀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실내 온도를 가능한 낮춰 줘야 한다. 피지막 보호를 위해서는 목욕 횟수를 여름에 비해 반 이상 줄이고, 비누를 적게 쓰고 피부 때를 밀지 않는 게 좋다. 목욕시간도 짧아야 한다. 보습제를 팔·다리·옆구리 등 취약 부위에 철저히 발라 줘라.

 

이미 발생한 건조증 환자의 경우 악화를 막기위해 중등도 이상의 국소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바르고, 보습제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연말 술자리는 되도록 피해라. 피부 건조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분들은 예방 수칙만 잘 지키고 따라준다면 다음엔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목욕 문화가 발달되면서 목욕 횟수가 현저히 늘어나면서 되레 피부 건조증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 또 세정제 발달로 피지를 깨끗이 씻어내 피부 트러블은 적어졌지만 피부 건조증 환자는 느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다. 뭐든지 적당히 하는 게 좋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오라클피부과 김종구 원장

[Q&A] 안구건조증
눈 주변 이마 지그시 마사지

Q 날씨가 추워지면서 눈이 거칠거리고 침침하고 따갑기도 하네요. 자고 일어나면 시야가 흐려서 눈을 비비며 한참 있어야 시야가 깨끗해집니다. 왜 그렇지요?

전형적인 안구건조증입니다. 자는 동안에는 눈물 분비가 억제돼 아침에 눈을 뜰 때는 매우 건조한 상태로 시야가 흐리게 보일 수 있습니다. 눈 표면이 건조현상으로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건조함이 해소가 돼야 잘 보이게 됩니다.

 겨울로 접어들면 대기가 건조해지고 실내는 난방으로 더욱 건조합니다. 요즈음 주로 실내서만 업무 보는 경우가 많아 하루종일 건조한 환경에서 지내게 되는 게 문제입니다.

 건조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대게는 잘 알고 있다시피 자주 환기시키고 젖은 수건을 널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컴퓨터 모니터는 약간 낮춰, 내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려보는 경우 안구가 눈꺼풀에 많이 덮여 눈물의 증발이 줄어듭니다. 또 한시간에 10분 정도는 시선을 창밖의 먼 곳으로 두고, 눈주변의 이마나 관자놀이 부분을 가볍게 마사지합시다. 눈을 직접 비비거나 누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대개 가벼운 안구건조증의 경우에는 앞서 말한 것 정도만 잘 실천해도 개선이 되지만 더 심한 경우에는 안과적 검진이 필요하며 인공누액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루 4번 정도 넣어 증상이 해소되는 경우에는 일반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4번 이상 넣어야 하는 경우는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합니다.

 과거에 비해 안구건조증은 가히 폭발적이다 싶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거의 모두가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피부가 건조할 때 피부관리를 하듯이 눈의 건조증도 관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안구건조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눈의 표면 상피세포층이 손상되면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눈물분비가 더 억제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어떤 분들은 인공눈물을 많이 넣으면 눈 자체의 눈물분비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건조한 만큼 자주 충분히 넣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안구건조증이 매우 심하면 각막 혼탁이 생깁니다. 시력에 지장을 받을 정도인 경우 전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전신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증후군이 있습니다.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면 내과적인 검사를 통해서 이런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심한 건조증에는 인공눈물만으론 역부족입니다.

 

염증을 조절하는 점안약 사용과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를 막아주는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분들 중 70~80%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가벼운 건조증으로 인공누액을 적절히 사용하는 선에서 정상을 찾지만, 중등도 이상의 건조증은 만성질환으로 생각하고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천안 드림안과 김성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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