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영원한 공조' 구축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계열 분리된 뒤에도 주택 사업 부문에서 `영원한' 공조 체제를 구축할 움직임을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양사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주택 사업 부문에서 컨소시엄 형태의 수주 활동을 벌여 나가며 서로 경쟁을 가급적 자제한다는 원칙을 재삼 확인했다.

현대건설 등은 또 수백 가구 단위의 비교적 적은 물량의 주택 사업에서 컨소시엄 구성이 어려울 경우 양사중 한 개사만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계열 분리되기 이전에 양사가 서로 경쟁을 벌인 적도 있으나 앞으로는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기가 더욱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사는 곧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6천여 가구 규모의 가락 시영 재건축 사업시공사 선정 과정에 지난 8월 계열 분리후 처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해 수주를 시도하고 있다.

양사는 계열 분리 이전인 지난 5월 잠실 3단지 재건축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시공사로 선정됐다.

가락 시영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내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의 물량으로 삼성과 대림, LG, 대우 등 건설업계 상위 20여개 주요 업체들이 모두 참여,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와 현산의 공조 체제 구축으로 여타 주요 업체들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접촉을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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