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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브랜드 타운` 전성시대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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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선기자] 특정 지역에 자사의 브랜드로 아파트 단지를 만들려는 건설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의 집중화를 통해 단일 단지의 아파트보다 훨씬 큰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한 지역에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여러 건 따내려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사옥 인근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옥 인근에 있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삼성타운 옆에 `래미안타운` 만들기 작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미 사옥 남쪽의 서초우성1차(786가구), 서초우성2차(403가구)의 시공권을 땄고, 이달 말 조합설립인가가 날 예정인 서초우성3차(276가구) 수주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단지 바로 옆에 들어선 삼성가든스위트나 서초래미안 등과 합치면 지하철2호선 강남역 일대에 3500여 가구의 래미안 타운이 형성되는 셈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는 동부건설의 센트레빌이 유난히 많이 들어선다. 흑석뉴타운 내 9개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5ㆍ6ㆍ8구역을 이 회사가 따냈다.

동부건설 이기영 부장은 ”지역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등 흑석뉴타운 내에 동부센트레빌 영토를 넓히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일대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타운으로 바뀌고 있다. 불광동 일대 8개 재개발구역 중 6곳의 시공권을 이 회사가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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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한 지역서 집중 수주 경쟁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재건축 공사를 끝내고 입주한 고독아이파크(옛 고덕주공 1단지)에 이어 4,5단지도 아이파크 브랜드를 달게 된다.

또 인근 상일 중앙하이츠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도 수주함으로써 일대에서는 유난히 아이파크 브랜드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아파트 단지 규모가 커질수록 주민에게는 유리한 점이 많다. 단지 내 편의시설이 많아지고 인지도가 높아 시세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

실제 서울 금호동 일대에 조성된 3600여가구의 푸르지오 타운(금호8ㆍ10ㆍ11ㆍ14구역 재개발)은 인근 같은 크기의 다른 아파트보다 5000만원 가량 집값이 비싸게 형성돼 있다.

삼성물산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서초동 서초우성1차와 2차를 한 단지로 묶기로 했다.

삼성물산 강남사업소 임국희 소장은 “인근 우성3차•신동아•무지개아파트 재건축까지 수주할 경우 이들 단지를 묶어 매머드급 래미안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단지를 구름다리나 지하도로 연결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김상훈 부동산전략팀장은 “건설사들이 브랜드 타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공에 더 많은 공을 들이게 마련"이라며 "단지들이 서로 붙어있는 경우에 브랜드타운의 시너지(상승)효과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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