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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시장에서 괄목할 성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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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스마트폰 주식거래 서비스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말까지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어느 영역을 놓고서든 증권사들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 않을까마는 올해 유달리 뜨거운 각축전을 벌인 분야가 있다. 퇴직연금이다. 퇴직연금은 올 10월 말 현재 적립금 총액이 20조9000억원으로 3년 새 10배가 넘게 성장했다. 또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매분기·반기 또는 매년 한 차례씩 받아 적립을 하는 특성상 맡길 금융사를 한번 정하면 퇴직 때까지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번 고객이 평생 고객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이를 놓고 증권사들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과 보험사들까지 같이 경쟁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가 녹록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렇게 레드 오션 중의 레드 오션인 퇴직연금 시장에서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2.9%이던 시장 점유율이 현재는 4% 가까이로 증가했다. 약 4000억원이던 적립금 총액은 1조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미래에셋만의 독특한 상품인 ‘퇴직연금 MP(모델포트폴리오) 랩어카운트’가 뒷받침했다. 가입자의 현재 나이와 퇴직 예상 시점, 그리고 투자 성향까지 고려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상품이다.

 퇴직연금 MP 랩어카운트는 ‘리밸런싱형’과 ‘리타겟팅형’ 두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주식혼합형 펀드에 40%, 채권형 펀드에 30%, 정기예금에 30%를 넣었다고 하자. 시간이 지나면 펀드의 수익률 때문에 40:30:30이라는 투자 비중이 바뀐다. ‘리밸런싱형’은 6개월마다 바뀐 투자 비중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주는 식으로 운용한다. 때론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혼합형 펀드의 비중이 단기간에 많이 오를 수도 있다. 이럴 땐 6개월이 되지 않았더라도 고객에게 비중 조정을 할 것인지를 묻는다.

 ‘리타겟팅형’은 미리 정한 목표 수익률에 이르면 일단 전부 환매한 뒤 처음부터 다시 적립식으로 쌓아가는 상품이다. 미래에셋 이종태 퇴직연금기획팀장 “적립식 펀드에 돈이 많이 쌓였을 때 부닥치는 위험을 해소하려는 게 리타겟팅형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적립식의 특장점은 시간에 따른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것. 하지만 장기간 적립을 해 돈이 많이 쌓이면 거치식 펀드와 똑같은 위험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리타겟팅형’은 적정 수준에 이르면 일단 환매한 뒤 다시 적립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의 퇴직연금 MP 랩어카운트는 수익률로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퇴직연금 MP랩어카운트 중 하나인 ‘MP40 액티브 1호’ 가입자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연 12.5%에 이른다.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가입자 전체 평균(7.7%)보다 거의 5%포인트 높은 성적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더 나은 퇴직연금 서비스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며 “이를 통해 퇴직연금 분야에서 ‘가장 잘 준비된 사업자’라는 평판을 받아보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선두주자=미래에셋증권은 올 2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주식거래 서비스인 ‘M-Stock’을 선보이기도 했다. 바로 그달 미래에셋을 통한 스마트폰 주식 거래 대금이 1000억원을 넘었으며, 9개월 뒤인 11월에는 1조7462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거래 금액이 6조7000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의 전체 온라인 거래 중 스마트폰 비중이 벌써 10%를 차지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이폰·구글폰·윈도모바일 등 각기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맞는 주식거래 시스템을 발빠르게 제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은 이달 들어 모바일 주식거래를 태블릿PC에까지 늘렸다. 이 회사 김대홍 온라인본부장은 “앞으로의 시장은 언제 어디서든 자산 관리를 받는 ‘유비쿼터스 종합자산관리’로 발전할 것”이라며 “모바일 선도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유비쿼터스 자산관리 선도기업으로까지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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