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IC 위치 잘못 선정>

중앙일보

입력

한국도로공사가 교통 수요 등 타당성을 제대로파악하지 않고 경부고속도로 경주-울산 중간 지점에 인터체인지를 건설키로 해 막대한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

한국도로공사는 18일 울산시 울주군 두동.두서면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모두 160여억원을 들여 오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경부고속도 경주-울산사이에 두서 인터체인지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 공사는 현재 이 지역 인구는 1만 1천여명으로 인터체인지 설치 지역의 세력권 인구(2만-3만명)에는 부족하나 이 지역의 오는 2016년 울산시 도시 기본 계획상 인구가 9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교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인터체인지 건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서 인터체인지를 주로 이용할 울주군 두동과 두서면은 2003년까지 울산시 식수 전용댐인 대곡댐 건설 예정지로 상수원 보호 구역 등의 조치에 따라 인구감소가 우려되고 당초 2016년 시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던 이 일대 대규모 대학촌 유치도 사실상 불가능 해 인구 추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또 신설예정인 두서 인터체인지에서 경주 인터체인지간 고속도로 거리가 11㎞,두서에서 언양 인터체인지간 거리가 8.1㎞에 불과해 오히려 경부고속도로의 교통 체증을 유발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특히 도로공사는 당초 지난 5월 울주군의 두서 인터체인지 설치 요구에 대해 주변 교통 수요가 적고 두동 지역에 화물주차장이 있어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는 인터체인지 설치 불가 회신을 보냈다가 최근 번복, 이 과정에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울산시의 도시기본계획상 이 지역의 인구가 2016년 9만명에달한다고 돼 있어 교통 수요를 감안, 인터체인지 건설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며 "건설교통부에서 최종 결정을 내려 정치인 압력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울산=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