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모리스社, 흡연과 질병 연계성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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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신중돈 특파원] "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이 상식적인 문구를 미국의 필립 모리스사가 담배회사로는 처음으로 시인했다.

필립 모리스사는 13일 자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흡연이 폐암과 심장질환, 폐기종과 다른 심각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데 의학계와 과학계가 거의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필립 모리스는 줄곧 흡연과 질병의 연계성을 부인해 왔다.

이에 대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 며 "오늘은 미국 어린이들과 공중보건을 위한 날" 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필립 모리스는 궁극적 책임은 회피했다.

이 회사는 "담배 끊기가 매우 힘들지만 흡연자들이 금연노력을 포기해선 안된다" 며 오히려 흡연자의 자기 책임을 은근히 강조했다.

필립 모리스사는 이같은 내용의 TV광고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필립 모리스가 1억달러를 들여 이같은 광고전략을 펴는 것은 흡연의 유해성 논란을 피하면서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고도의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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