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했던 증권주 다시 비상하나

중앙일보

입력

4일 증권주들의 주가가 대거 상승하자 향후 증권주 주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이후 상승기를 비롯해 대세상승기마다 증권주가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증권주는 업종지수가 무려 12.2%나 상승, 거의 가격제한폭에 육박하는 등 이같은 기대를 갖기에 충분할 정도로 상승폭이 컸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상승,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진증권 등이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특히 한화증권 우선주 등 9개의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사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의 뉴욕시장이 다시 금리인상 우려로 폭락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개장초에는 세계주식시장 동조화현상 등을 감안, 약세를 면치 못할것으로 추정했으나 이처럼 증권주가 시장을 받치면서 아예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놓았다.

이같은 증권주 급상승은 그동안 증권주들을 억눌렀던 악재들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증권주 주가는 사이버수수료 인하경쟁이 발생하면서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한 뒤 지난 7월 중순 대우문제가 불거지자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판매에 주력한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절정에 달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7월12일 8만4천6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같은 악재로 인해 3개월이 지난 12일에는 절반이하인 3만6천100원까지 급락했으며 현대증권도 지난 4월 5만1천9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5일에는 1만7천700원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나 최근 ▶ 대우문제로 인한 증권사들의 손실부분이 드러나면서 악재가 거의 노출된데다 ▶ 동원증권이 사이버거래 수수료를 다시 인상하는 등 사이버거래수료 인하추세가 진정됐으며 ▶ 증권업체들이 3월 결산법인인 점을 감안, 사상 최대의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기실적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 악재해소와 함께 속속 새로운 호재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대우문제로 인한 손실부담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루머까지 시장주변에 나돌면서 증권주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별다른 악재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상승추세가 지속된뒤 연말장세의 주도주역할까지 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이번 상승은 최근급락세에 대한 반등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특히 대우실사결과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다시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등 아직은 신중한 투자가 이뤄져할 때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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