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가고 오는 국내 교향악단 지휘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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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휘자 구자범(40)씨는 최근 2년 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을 이끌었다.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라극장의 상임지휘자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지방교향악단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5·18 30주년엔 말러의 대규모 교향곡 ‘부활’을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구씨는 내년 3월 경기필하모닉으로 자리를 옮긴다. 광주시향 계약은 내년 2월 끝난다. 그는 “광주시향을 위한 장기 계획을 짜기에 빠듯했다”며 “경기필하모닉에서는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맡게 될 경기필하모닉은 지난 4년 동안 금난새(63)씨가 지휘했다. 금씨는 지난달 인천시립교향악단으로 옮겨 취임 연주회를 열었다.

 국내 교향악단 상당수가 내년 새 지휘자를 맞는다. 예컨대 지휘자 박영민(45)씨는 원주시립교향악단에서 내년 1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금난새씨 동생인 금노상(57)씨는 대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2일 선정됐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은 유광(55)씨를 상임지휘자로 임명했다.

 비어있는 지휘대도 생겼다. 예술의전당 상주악단인 코리안심포니는 박은성(65), 성남시립교향악단은 김봉(58)씨와 올해로 계약을 끝냈다. 구자범씨가 떠나는 광주시향을 포함, 세 오케스트라는 현재 새 지휘자를 물색 중이다. 교향악단의 지휘자가 다수 바뀌면서 개별 악단의 음색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실체는 내년 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1989년부터 열어온 전국 오케스트라 릴레이 공연 ‘교향악축제’가 이들 새 지휘자들의 첫 무대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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