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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곽승석·김정환 … 업어주고 싶은 새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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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이 NH농협 2010~2011 V리그 초반 나란히 2연승을 거뒀다. ‘만년 3위’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을 연파했고 지난 시즌부터 참가한 우리캐피탈은 KEPCO45와 LIG를 연달아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의 연승에는 나란히 살림꾼 역할을 하는 신인 선수가 돋보인다.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22·1m90㎝)과 우리캐피탈 라이트 김정환(22·1m96㎝)이 주인공이다.

 곽승석과 김정환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거물 신인’ 박준범(KEPCO45)에게 가려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막상 개막되자 알토란 같은 역할로 팀의 중추로 자리잡았다. 경기대를 졸업한 곽승석은 전체 4순위, 인하대를 졸업한 김정환은 전체 5순위로 뽑혔다.

김정환(左), 곽승석(右)

 ◆리베로급 수비력의 곽승석=대한항공 프런트는 개막 이전부터 곽승석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수비력이 좋은 데다 공을 때리는 기술도 좋다는 평가였다. 곽승석은 신영수·장광균 등 쟁쟁한 선배 레프트 공격수들을 제치고 LIG전부터 전 세트를 선발 출장했다. 상대 서브를 안정된 리시브로 세터에게 전달, 세트플레이와 조직력을 키우는 소금 같은 일을 한다. 곽승석이 대한항공의 2% 부족했던 리시브를 책임지자 좌우 쌍포 김학민과 에반의 위력이 배가됐다.

 곽승석은 리시브 전체 1위(세트당 5.715개)에 올랐고, 리베로들을 압도하며 수비 4위(세트당 7.286개)를 기록 중이다. 7일 현대캐피탈전 2세트 25-24에서 1인 블로킹으로 주상용의 스파이크를 막아내는 등 5점으로 공격에도 기여했다.

곽승석은 “팀에 보탬이 되는 수비가 우선이다. 경험을 쌓아가면 공격도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리시브를 잘하고 배짱도 좋다”고 칭찬했다. 경기 도중 곽승석이 전위로 오면 점프력과 공격력이 좋은 신영수와 교체되기도 하지만 선발 출장은 계속 보장받았다.

 ◆우리캐피탈의 주전급 라이트 김정환=우리캐피탈은 첫 경기 KEPCO45전 1세트 도중 주전 라이트 최귀엽을 발목 부상(전치 4주 진단)으로 잃었다. 부랴부랴 김정환이 오른쪽 날개 자리로 들어갔다. 김정환은 주공격수 부담에도 아랑곳없이 블로킹 3개 포함 시간차·후위 공격·퀵오픈 등 다양한 공격으로 12점을 올렸다. 8일 LIG 전에서는 3세트 화려한 백어택으로 매치포인트를 올리는 등 팀 내 최다인 14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왼손 이점을 활용해 후위 공격 전체 1위(85.71%)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환은 “드래프트 5순위였지만 왼손잡이 라이트로는 내가 제일 먼저 뽑혔다”고 자신감을 보인 뒤 “공격이든 블로킹이든 잘하려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경기 내용에 “65~70점 정도를 줄 수 있다.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은 “당분간 김정환을 주전 라이트로 쓸 것이다. 신인이라 장기 레이스 경험이 없다. 페이스가 떨어지고 체력 문제가 드러날 때가 있을 것이다. 적절히 관리를 해줄 생각”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한용섭 기자

◆프로배구 전적(9일)

남자 ▶ 상무신협(1승) 3-2 삼성화재(1승1패)

여자 ▶ 도로공사(2승) 3-1 인삼공사(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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