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옵션 만기 … 이번엔 쇼크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외국인의 장 막판 대량 순매도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던 옵션 만기일이 다시 돌아왔다. 12월 둘째 목요일인 9일이다. 지난달 만기일이었던 11일에는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지만, 이로 인해 일부 옵션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올릴 기회를 잡기도 했다.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 이익이 생기는 ‘풋 옵션 매수’ 투자 전략 같은 것을 통해서다. 지난달 11일에는 기회만 잘 포착했다면 이론적으로 장 막판 10분 남짓한 사이에 500배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했다. 과연 이번 옵션 만기일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까.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외국인들이 왕창 내놓을 매도 물량이 거의 없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많이 갖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옵션 만기일에 팔려고 내놓는 물량은 성격이 좀 다르다. 이른바 ‘차익 거래’란 것을 통해 확보한 주식을 주로 내놓는다. 지난달엔 외국인들이 이 차익 거래를 통해 옵션 만기일 직전까지 2조원이 넘는 물량을 쌓아 놨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이 차익 거래에서 순매수한 물량은 수백억원 선”이라며 “이 정도라면 장 막판에 쏟아져 나와도 증시에 충격을 거의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외국인들이 12월 옵션 만기일에는 대량 매도를 잘 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연말 배당을 고려해 팔지 않고 그대로 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감독의 눈초리도 따갑다. 11월 같은 급락 사태가 오지 않는지 금융 감독 당국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