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골 밑은 내 땅’… 홈 8연승 안방불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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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규섭(가운데)이 인삼공사 사이먼(왼쪽)과 김성철의 수비를 뚫고 슛을 날리고 있다. [정시종 기자]

빠른 농구로 바람을 일으킨 삼성이 이번에는 고공 농구를 선보였다. 골 밑은 삼성 땅이었다.

 삼성은 7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인삼공사를 73-61로 물리쳤다. 올 시즌 홈 8연승을 달리며 안방불패를 이어간 2위 삼성은 12승4패가 돼 선두 전자랜드(12승3패)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인삼공사는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따낸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은 초반부터 인삼공사의 골 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인삼공사는 수준급 토종 빅맨이 없어 높이에 뚜렷한 한계가 있는 팀이다. 이날은 데이비드 사이먼이 삼성의 나이젤 딕슨과 애론 헤인즈를 번갈아 막아야 해 더욱 버거웠다. 이승준을 막을 선수도 보이지 않았다.

 삼성은 헤인즈가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고, 이승준은 탱크처럼 밀고 들어가 골대를 두드렸다. 딕슨은 우직하게 골 밑을 지켰다.

 전반을 36-30으로 앞선 삼성은 3쿼터 딕슨이 골 밑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승기를 굳혔다. 딕슨은 사이먼과 일대일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3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덩치가 좋은 사이먼도 딕슨과 부딪히면 튕겨나가기 일쑤였다. 삼성은 3쿼터 3분30초쯤 터진 이승준의 3점슛으로 51-38까지 도망가며 승패를 갈랐다. 헤인즈(19점)와 딕슨(10점)은 29점을 합작하며 인삼공사의 골 밑을 장악했다. 이승준은 22점·13리바운드로 기둥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구에서는 KCC가 홈팀 오리온스를 94-89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하며 7위로 올라섰다.

글=김우철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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