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고도리'와 '용하다 무대리'의 캐릭터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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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직장인의 표상이 된 무대리와 80년대 경제 호황기의 고도리.
이 두 명의 샐러리맨에게는 왠지 모를 친근감이 배여 나온다.

87년 후반에 둘리의 작가 김수정씨가 발표한 '떴다 고도리'는 구인난에 허덕이던 기업에서 후배가 먼저 승진을 하든 말든 개의치 않고 팔자소관이라며 살아가는 속편한 샐러리맨이었다면 99년에 강주배씨가 스포츠 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한 '용하다 무대리'는 회사에서는 실직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가정에서는 아내에게 힘없는 고개숙인 고달픈 샐러리맨이다.

그러나 두 작품에서의 공통점은 당시 사회를 직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표현하면서 중년층의 확실한 대변자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 또한 고도리와 무대리가 거느린 부인의 스타일에서 세대차이를 느낄수가 있다.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선거유세에 박수부대까지 마다 하지 않고 조그만 영구임대아파트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고도리의 부인과 집 밖에서는 미혼에 페미니스트인 무대리의 부인에게서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변화해 가는 사회의 전반적인 것을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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