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클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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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더라도 돈줄을 죄어 물가를 잡아야 할까, 계속 돈을 넉넉히 풀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할까.

11일 재경위의 한국은행 국감에선 통화정책을 놓고 의원들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한목소리로 물가불안을 우려했다. 인플레이션도 문제지만 총선을 앞둔 정부.여당의 선심행정에 따라 돈이 풀리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서정화(徐廷和).안택수(安澤秀).김재천(金在千)의원들은 지금 당장 돈줄을 잡으라고 요구했다.

"내년엔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 이란 주장이었다. 경제통인 무소속 한이헌(韓利憲)의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돈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될 것" 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물가상승 압력을 차단하라" 고 주문했다.

여당 의원들은 입장이 갈렸다. 국민회의 장재식(張在植)의원은 "내년 물가상승 억제보다 대우사태로 초래된 당장의 금리상승을 막는 것이 더 필요하다" 며 저금리정책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당 박정훈(朴正勳)의원은 "금리인상 요인을 제때 해소하지 못하면 내년 통화신용정책에 더 커다란 제약이 될 것" 이라며 '긴축' 쪽에 섰다.

전철환(全哲煥)한은총재는 "앞으로 물가동향을 예의 분석해 대처하겠다" 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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