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람 타고 ‘대만 펀드’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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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평소엔 작아서 잘 보이지 않다가 최근 도드라져 보이는 펀드가 있다. 바로 대만 펀드다. 대만 펀드는 설정액이 100억원이 채 안 된다. 펀드 수도 9개에 불과하다. 그런 펀드가 최근 해외 주식펀드의 부진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11월의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대만 펀드는 한 달간 4.2%의 수익률을 냈다. 해외 주식펀드가 같은 기간 -1%의 수익률을 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김후정 연구원은 “10월 중반부터 정보기술(IT) 업종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IT업종의 비중이 높은 대만 펀드가 두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MSCI의 세계 IT업종 지수는 10월 1일 이후 두 달간 5.7% 증가했다.

 개별 펀드로는 ‘ING 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6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의 수익률이 3.6%에 달했다.

 대만 펀드가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IT업종의 수혜를 받아 대만 펀드가 수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땐 업종보다는 국가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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