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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디카↔노트북… 정보 공유도 무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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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1 애플 아이패드의 ‘에어 프린트’ 화면 2 글로비스원의 ‘GX펜’ 3 삼성전자 노트북 RF시리즈 4 로지텍의 무선 마우스


상품 디자이너인 김홍연(28)씨는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정보 검색을 할 땐 PC 대용으로, 보통 땐 MP3플레이어로, 여가시간엔 영화 감상이나 독서를 위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김씨는 특히 각종 무선 연결 기능을 애용한다. PC나 스마트폰에 담긴 콘텐트를 다른 정보기술(IT) 기기로 옮기기 위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무선 전송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블루투스(단거리무선랜) 기능을 통해 승용차 오디오로 듣는다. 무선 헤드폰과 무선 마우스 사용은 기본이다. 김씨는 “각각의 기기에 담긴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고 별도 장비도 필요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IT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이들을 무선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관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각광받고 있다. 문서·사진은 물론 용량이 큰 앱·동영상 등의 무선 이동도 가능하다. 연결 대상도 PC·스마트폰·디지털카메라에서 디지털액자·오디오·TV·내비게이션·자동차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케이블로 기기와 기기를 직접 연결하거나 이동형 저장장치에 정보를 담아 옮겨야 했다. 그러나 와이파이(근거리무선랜)·블루투스 등 무선 전송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든 기기의 연결에 ‘선 없는 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정보 공유, 무선으로 자유자재

이통사에서 선보인 무선 싱크(sync·연결) 중 대표적인 서비스가 SK텔레콤의 ‘심플싱크’다. 심플싱크는 와이파이망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각종 콘텐트를 PC나 다른 스마트폰·디지털액자·오디오 등으로 무선 전송할 수 있도록 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단말기용 앱이다. 사진이나 음악·동영상뿐 아니라 연락처·문자·통화내역까지 공유할 수 있다. 이 앱은 SK텔레콤 ‘T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송광현 SK텔레콤 매니저는 “21만 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하는 등 스마트폰이 모든 정보의 생성·유통·연결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T ‘유클라우드’와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박스’ 등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도 무선으로 각종 정보와 콘텐트를 ‘가상 서버(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꺼내 볼 수 있는 점에서 무선 연결 서비스에 포함된다. 두 회사는 최근 이통망 등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이나 사무실의 디지털 전자액자에 사진·동영상을 바로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 OS(iOS4.2)에는 무선 프린트 기능인 ‘에어 프린트’가 있다. 아이폰·아이패드에 담긴 사진과 문서를 무선으로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케이블 연결은 물론 프린터 드라이브를 일일이 찾아 설치할 필요도 없다. 다만 동일 무선 네트워크상에 이 기능을 지원하는 프린터가 있어야 한다. 세계 최대 프린터 회사인 미국 HP 등 새로운 프린터 모델들에 이 기능을 탑재키로 하면서 무선 프린트 서비스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노트북 영상 콘텐트, 무선으로 TV 재생

스마트폰뿐 아니라 무선 전송 기술을 앞세운 디지털 기기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노트북 RF시리즈에는 ‘올쉐어’라는 콘텐트 공유 기능이 있다. ‘올쉐어’란 가전기기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기술을 활용한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이 기술은 별도 장치나 세팅 과정 없이 노트북에 있는 콘텐트를 TV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RF시리즈에는 인터넷 공유기나 네트워크 연결 없이 두 대의 PC를 연결할 수 있는 ‘파일 쉐어 기능’도 담겨 있다. 박용환 삼성전자 IT 솔루션사업부 전무는 “프리미엄 제품 소비자들이 멀티미디어 콘텐트와 무선 연결 기능을 중시하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LG전자와 모토로라는 휴대전화 단말기에까지 DLNA 기술을 탑재하고 관련 앱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개인용 주변기기업체 로지텍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무선 연결 기술인 ‘유니파잉’을 이용한 수신기와 제품들을 출시했다. 노트북의 USB 포트에 이 수신기를 꽂으면 마우스·키보드·헤드셋 등 최대 6개의 주변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한국 벨킨의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는 아이폰·아이팟터치에 저장된 음악을 무선으로 전송해 오디오로 출력해 주는 제품이다. 반경 10m까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집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중소기업 글로비스원은 필기내용·계약서류 등을 별도 스캔 작업 없이 PC·스마트폰에 바로 보내는 전자펜 ‘GX펜’을 개발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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