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였던 뉴욕 26학군이 B등급으로 떨어져

미주중앙

입력

뉴욕주 교육국 평가에 학교?학생?학부모 일제히 불만
프란시스루이스고 교장 "기준 너무 엄격" 반발

뉴욕 최고 학군으로 알려진 26학군 내 고교들의 평가 점수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초 뉴욕시 교육국이 발표한 '고교 진척도 리포트'에서 베이사이드고와 프랜시스루이스고, 벤자민카도조고는 나란히 B등급(최고 A~최저 F등급 가운데)을 받았다. 프랜시스루이스고는 지난해 A에서 B로 떨어졌고, 베이사이드고와 카도조고는 2년 연속 B를 기록한 것. 특히 ▶학생 성적 향상 정도 ▶학생 성적 ▶학교 환경 등 3가지 기준을 토대로 매겨지는 이 평가에서 시내 고교의 40%가 A등급을 받았지만 이 학교들은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어 주 교육국이 최근 발표한 '개선 요망'학교 명단에 프랜시스루이스고와 카도조고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연방정부의 '성적향상평가'(AYP) 척도인 ▶학생들의 읽기,수학 등 성적 ▶ESL 성적 ▶장애인학생 학업성취도 등에서 2년 동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명단에 포함된다.
주 교육국은 이들 학교의 평가 결과를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으나 고질적인 과밀학급 문제와 소수계 이민자학생의 유입증가가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교육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부 학교는 평가 기준을 문제 삼고 나섰다. 프랜시스루이스고 무사 알리 샤마 교장은 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선 요망' 학교 명단에 들어간 것은 4460명 재학생 가운데 장애학생이 500명인데, 이 가운데 6명만이 평가 기준을 넘지 못했다"며 "평가기준이 너무 엄격하다"고 항변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우려와 함께 위기감마저 조성되고 있다.
카도조고 10학년 김 모 군은 "지난해 폐교됐던 자메이카고의 학생 상당수가 우리 학교로 와서 평균점수가 낮아졌다"며 "학급당 인원은 더 늘었지만 교사 수는 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프랜시스루이스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김석진씨는 "이 학교가 우수한 학교였기 때문에 아이들을 맡길 수 있었는 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플러싱에 사는 정미선씨는 "26학군이 우수학군으로 알려져 이 곳으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뉴욕중앙일보= 강이종행,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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