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30곳 확산 … 대구·청도서도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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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북 안동에 이어 예천에서도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 또 발생 7일째를 맞아 대구와 청도에서 의심 가축 신고가 들어오고 구제역 양성 판정이 30건으로 급속히 늘어나는 등 확산 국면을 맞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의심 가축으로 신고된 예천군 호명면 오천리 한우 농가의 소 2마리가 구제역 양성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1차 발생지인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양돈단지에서 남서쪽으로 26.8㎞ 떨어져 있다. 이로써 그동안 안동지역에 머물던 구제역 발생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대구시 북구 연경동의 한우 농가 1곳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구제역 1차 발생지로부터 100㎞ 정도 떨어진 대구와 112㎞ 떨어진 청도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온다면 이번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이후 접수된 경북의 의심 가축 총 39건 가운데 30건이 양성으로 나왔고 음성 8건, 조사 중 1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예천군은 이날 양성 판정이 내려진 한우 농가 등 다섯 농가 130마리를 살처분하기 시작했으며 해당 농가와 주변 농가에 집중 소독을 했다. 또 영주시는 예방적 차원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소 141마리의 살처분에 나섰다.

 구제역이 확산 추세를 보이자 경북도는 도내 방역초소를 167곳에서 250곳으로 늘리고 방역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매일 도청 직원 300명을 방역초소에 24시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발생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살처분을 신속히 하기 위해 공무원과 농업경영인·의용소방대로 구성된 ‘구제역특별기동처리반’ 10개조 100명을 편성해 현장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지역의 구제역 살처분 대상인 7만5600마리 가운데 현재까지 6만2800마리를 매몰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민·관·군·경 합동 긴급대책회의에서 “구제역의 조기 차단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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