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평창 동계올림픽에 국민열망 모을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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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에겐 평창의 꿈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3일의 월드컵 유치 실패가 아쉽고 아픈 만큼, 평창으로 온 국민의 열망을 모을 때입니다. 내년 7월 개최지 결정 때까지 끊임없이 뛰겠습니다.”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앞장서고 있는 김진선(64·사진) 전 강원도지사의 말이다. 3기에 걸친 민선 지사직을 지낸 김 전 지사는 올해 그 바통을 이광재 현 지사에게 넘긴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26~27일 열린 제39회 유럽올림픽위원회(EOC) 총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안시(프랑스)·뮌헨(독일)이 모두 유럽도시인 경쟁도시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박용성(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장, 조양호(대한항공 회장) 유치위원장,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과 함께다. 다음은 현지에서 만난 김 특임대사와의 일문일답.

  -특임대사로서 어떤 활동을 벌이나.

 “세 번째 도전을 위한 평창의 진용은 조양호 위원장을 필두로 박용성 회장, 이광재 지사가 주체가 되는 체제다. 난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하고 도움이 주는 역할을 맡았다. 각자의 활동영역을 존중하고 서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다졌다.”

 -이광재 지사와의 업무 분담은.

 “현직·전직을 떠나서 우린 한 팀이다. 이 지사는 이전의 평창 유치전에서 강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로 시너지를 주는 관계다. 척하면 통하는 사이다.”

 -이 지사는 야권, 김 전 지사는 여권 인사라는 점을 IOC위원이나 관계자들이 재미있게 보던데.

 “초당적 협력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국민의 91%가 평창 유치를 지지한다는 감동적인 통계도 나와있을 만큼 평창은 전국민의 관심사다. IOC위원들과 관계자들의 마음을 얻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러기에 나중에 보람이 더욱 클 것이다.”

 -최근 국제 스포츠 관련 단체와 한국 기업 간의 스폰서십 체결이 이슈가 됐는데.

 “열심히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실수를 하지 않는 일이라는 점을 일깨워줬다. 악의는 전혀 없었지만 타이밍이 안 좋았을 수 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도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다들 마음을 모았다. IOC위원들의 한 표 한 표가 우리에겐 금쪽같다. IOC위원·관계자들의 마음을 얻되, IOC의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 절대 없도록 세밀하고도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겼다.”

 -여기에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까지 있었다.

 “세르비아에서도 계속 CNN·BBC 등에 ‘한반도 위기 상황’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더라. 그러나 뒤집어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올림픽 유산의 중요한 가치는 평화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해 IOC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유치전을 자평해 본다면.

 “50대50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만반의 준비를 다 하는 것이다.”

베오그라드=글·사진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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