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안정적 재테크 노려 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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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들썩이고 있다.세계 금값은 올들어 온스당 2백50달러선을 유지했으나 9월말부터 2주동안 85달러이상 급등,현재 3백30달러선에 이르고 있다.국내 금값도 돈쭝당 4만원대였던 것이 9월말부터 도매시장에서 5만원씩 거래되고 있다.

금값이 갑자기 뛰어오르자 금을 보유하거나 금에 대한 선물·옵션거래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오랫만에 금이 다시 재테크 대상으로 떠오른 것.

◇왜 오르나=금값은 지난 7월 온스당 2백52달러로 최근 3년동안 가장 낮은 가격을 보였다.유럽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을 팔아 통화나 채권으로 바꿀 것이라는 계획이 전해지면서 금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이 계획을 철회하고 지난달 26일 앞으로 5년간 금 매각 및 대여량을 제한하기로 합의하자 헤지펀드 같은 거대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금 사들이기에 나섬에 따라 폭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 금위원회는 지난 5일 "금값이 당분간 계속 올라 온스당 4백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 재테크는=당분간 금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 현물로 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요즘같은 금융시장 불안기에는 대체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귀금속판매업중앙회 관계자는 "국내 금값은 세계 금값이 오를 경우 함께 뛰지만 내릴 때는 경직성을 갖고 잘 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금융상품이 불안할 경우 금은 안전성을 가진 대체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변화에 따라 금선물·옵션거래를 하는 것도 금투자의 한 방법.최근 금값 폭등속에 각 선물회사에는 선물거래에서 3∼4배,옵션거래에서 20∼80배가량 수익을 거둔 고객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선물거래소에서는 금선물만 개설돼 있고 아직 개설초기라 거래규모가 미미하지만 세계 금선물시장은 24시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국내 선물거래소도 곧 참여자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세계시장에서 금선물·옵션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각 선물회사를 방문,계좌를 개설하면 24시간 언제든지 거래가 가능하다.금선물은 1계약당 초기증거금이 현재 2천1백60달러.옵션은 거래규모에 대한 프리미엄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다소 적은 금액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LG선물 관계자는 "보통 고객들이 1천만원정도로 금선물·옵션거래를 시작하면서 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선물·옵션거래는 투자증폭효과가 커 큰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모두 손해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있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bohyun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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