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봉주 "사생활간섭 심해 이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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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

지난달 21일 팀을 이탈,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봉주(29.코오롱)가 8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만큼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봉주의 팀 이탈 파문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봉주는 "그동안 여러번 팀을 이탈했지만 이번에는 성격이 다르다. 수년 전부터 비인격적인 대우를 일삼는 팀 분위기를 개선시켜 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 말했다. 이봉주는 최근 코오롱 관계자에게 전달한 다섯가지 요구조건이 완전히 수용되기 전에는 팀 복귀가 어렵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봉주는 "감독님의 훈련방식에 특별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 사생활까지 간섭받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며 "돈문제 때문에 팀을 떠난 것은 절대 아니며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 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측은 이날 이가 10일까지 숙소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사표수리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최후통첩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봉주의 팀 무단 이탈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봉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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