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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통신구에 불..국방부등 용산일대 전화불통

중앙일보

입력

8일 오전 4시17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공사장 부근 지하통신구에서 원인모를 불이 나 통신케이블이 소실되는 바람에 용산구 남영동, 이태원동, 한남동 일대 2만3천2백여 회선의 전화가 하루종일 불통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용산경찰서 관내 파출소 13곳과 검문소 4곳, 교통초소 2곳의 경찰 경비전화도 두절돼 치안업무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국방부 청사와 외부를 잇는 일반 전화회선 가운데 6백여 회선도 오전 한때 불통됐다.

복구작업이 지연되면서 해당지역 회사 사무실, 금융기관, 상가 등도 전화 불통으로 인해 직원들이 휴대전화로 업무를 처리해야 했고 팩시밀리 전송이 중단돼 퀵서비스를 이용해 중요서류를 주고 받는 등 큰 불편을 겼었다.

주택은행 김태욱 계장은 "용산구내 갈월동지점과 한강로지점의 경우 일반전화는 물론 전산작업을 위한 회선도 끊겨 두 지점에서는 고객의 입출금 내역을 수기로 처리하거나 인근 지점으로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곳은 6호선 지하철 공사장 지하 약 7m 지점으로 공사장을 통과하는 지름 77㎜짜리 대형 통신케이블 25가닥이 20m가량 불에 탔으며 복공판 사이로 새어나온 검은 연기가 시야를 가려 이날 아침 삼각지 일대를 통과하는 차량들이 심한 정체를 빚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3대와 소방관 90여명이 출동, 5시6분께 진화작업을 완료했으며 원효전화국은 현장에 응급복구반 50여명을 투입해 선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완전 복구는 이날 밤 10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경찰은 지하철 공사 과정의 실수나 행인이 버린 담뱃불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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