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새로운 10년, 과거 10년과 달라 … 더 긴장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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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8년 11월 서초동 사옥에 입주한 후 이 회장이 사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룡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더욱 긴장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일 ‘자랑스런 삼성인’ 시상식 참석차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새해 경영화두를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은 “새로운 10년이 시작된다. 이는 과거의 10년과 다르다”며 “21세기의 10년은 굉장히 빨리 오고 있어 저도 긴장해야 하고 임직원도 더욱 신경 써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에 대한 대비와 철저한 위기관리를 주문한 것이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경영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이 부사장의 승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활동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의 승진 여부에 대해서는 “각 사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이어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 및 사장단 인사 시기 등과 관련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하겠다”고 밝혔다. 컨트롤타워 명칭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두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다음 주께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2008년 완공된 서초동 사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론 종종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부사장, 이부진·이서현 전무 등 이 회장의 가족들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순택 그룹 컨트롤타워 책임자(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

글=이상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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