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중앙일보

입력

스티브 스미스와 데틀리프 슈림프를 영입함으로서 한층 전력을 높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충분히 다음 레벨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주말동안 스카티 피펜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함으로써 올시즌 서부지구 결승전 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애틀랜타 혹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스미스를 영입하고, 슈림프와 2백만달러 계약을 맺은지 2달만에 블레이저스는 더 이상 휴스턴 로켓츠가 필요로 하지 않던 피펜을 영입하기 위해 켈빈 케이토, 월트 윌리엄스, 스테이시 오그먼, 카를로스 라저스, 에드 그레이, 브라이언 쇼우를 트레이드했다.

이와 같은 출혈과 함께 포틀랜드는 팀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 (피펜은 이번 시즌 천 4백 8십만 불을 받는다.)를 팀에 보유하게 되었다.

동시에 6개의 챔피언십 링을 갖고 있는 선수가 뛰게 되었다.
이는 모두 블레이저스가 1984년 드래프트에서 샘 보위를 지명하기 위해 제쳐 두었던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에서 뛰며 따낸 것이었다.

휴스턴은 팀내 바클리와의 갈등과 포지셔닝의 중복으로 인해 피펜의 트레이드를 서둘렀고, 덕분에 블레이저스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피펜을 영입할 수 있었다.

6명의 선수를 내준 것은 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어차피 켈빈 케이토나 오그먼은 내년 여름 자유 계약 선수로 팀을 떠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으며 그외의 선수들은 B 급 벤치 멤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윌리엄스는 이미 트레이드를 요구한 바 있다.

1997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라저스는 라쉬드 월러스, 브라이언 그랜트등이 버티고 있는 파워포워드 진영에 낄 자리가 없었다.

그레이는 아이재아 라이더를 트레이드하면서 호크스로부터 영입한 선수이나 트러블 메이커 기질이 다분했으며 쇼우 역시 저니맨으로서 큰 역할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이들중 대부분은 휴스턴에서 방출될 것이다.

만약 오그먼이 방출되면 블레이저스는 다시 그와 계약을 교섭할 것으로 보인다. 포틀랜드는 그에게 리그 최저급인 8십8만5천불을 제안할 것이다.

현재 팀의 포인트 가드 자리는 데이먼 스터더마이어 (24), 그레그 앤소니 (32), 게리 그랜트 (34)가 지키고 있는데 데이먼 스
터더마이어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앤소니는 중요한 상황에 주로 나서서 상대방의 에이스를 수비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로 이들의 포지션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팅 가드의 경우 스미스는 혹스에서처럼 주전 가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애틀랜타에서처럼 40분이상씩 뛰진 않을 것이다. 그는 올 여름 썸머 리그에서 엄청난 기량 향상을 보여준 2년차 프로 반지 웰스와 시간을 나눌 것이며, 로베르토 버거슨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 선수)도 이들을 지원할 것이다.

센터 자리에선 아비더스 사보니스가 주전으로 나서겠지만 그는
게임당 24분 이상은 뛰지 못할 것이다. 지난 시즌 게임당 27분을 뛰었지만 올해는 시즌 막판까지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게임에 참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그와 시간을 나눌 것이다.

그 1순위는 바로 저메인 오닐이며, 때로는 라쉬드 월러스가 그를 보태줄 것이다.

포워드진은 블레이저스에게 있어서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으로 그랜트는 이 자리에서 주전으로 출전할 것이다. 하지만 여름동안 받은 무릎 수술이 완쾌되지 못할 경우엔 월러스가 그를 대신할
것이다. 월러스 역시 수비에 있어 정평이 났으며 팀 던컨을 수비하는데 있어선 월러스가 좀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몰포워드 자리에선 슈림프, 피펜, 월러스가 경쟁할 것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선 월러스가 계속해서 스몰포워드 노릇을 했지만 피펜의 영입으로 18분 정도씩을 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역시 문제는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조화이다.

블레이저스가 지난 시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팀원 모두가 희생을 마다 않고 똑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나아갔다는 것에 있다.

마이크 던리비로선 어떤 전술을 쓰느냐 보단 선수들을 어떻게 잘 어울리게 만드냐가 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센터진이 조금 문제인데 섀킬 오닐, 팀 던컨 등을 막아줄
수 있는, 그리고 부담없이 파울을 해줄 수 있는 덩치큰 센터의 보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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