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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비의 비밀] 3. 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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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라운드에서 가장 많이 쓰는 클럽은? 드라이버도,7번 아이언도 아니다. 가장 길이가 짧은 클럽, 바로 퍼터다. 1홀당 두 차례씩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퍼터를 잡는 횟수는 36번이나 된다. 초보자라면 퍼트 횟수는 더욱 늘어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는 드라이버나 아이언은 세심하게 살펴본 뒤 구입하지만, 퍼터는 겉모습만 보고 무턱대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각 사별 퍼터의 특징과 선택 요령을 살펴봤다.

J골프 해설위원 박원 프로는 "사람마다 퍼팅 스트로크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어드레스했을 때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퍼터를 고르는 것이 좋다"며 "스트로크할 때 직선으로 공을 때리는 사람은 퍼터 헤드의 토와 힐 부분에 밸런스가 잡힌 퍼터를, 아크를 그리는 사람은 토 부분이 무거운 퍼터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나치게 무거운 퍼터를 사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손목을 쓸 수 있으므로 퍼터를 선택하기 전에 미리 쳐보면서 임팩트 감을 확인해 보라"고 권했다. <취재 협조="롯데마트" 수지점>

글 = 정제원 기자<newspoet@joongang.co.kr>
사진 = 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오디세이 투볼 화이트스틸

헤드 윗부분에 흰색 투 볼이 그려져 있어 얼라인먼트에 편하다. 퍼트를 해 봤더니 타구감도 괜찮다. 페이스 중심에 골프공 껍데기와 같은 재료인 설린을 삽입한 뒤 그 안에 다시 스테인리스 스틸을 집어 넣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피날레 MD-I

항공기에 쓰이는 두랄루민이란 특수 소재로 헤드를 만들었다. 헤드 페이스를 불룩한 곡면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몸쪽으로 당기거나 바깥 쪽으로 밀어쳐도 공이 똑바로 가는 편이다.

*** 핑 크레이지

헤드 페이스의 타구 면에 우레탄을 집어넣었다. 공을 때리는 감각이 부드러운 편이다. 헤드 디자인도 독특하다. 얼라인먼트를 편하게 할 수 있다.

*** 나이키 OZ T100

디자인이 독특하다. 파란색 컬러가 시원해 보인다. 헤드 뒷부분에 100g의 대형 텅스텐을 넣어 무게 중심을 뒤로 뺐다. 공을 굴리기 가장 좋은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퍼트를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던롭 스릭슨 P514

T자형으로 어드레스하기가 편하다. 헤드가 커서 안정감을 준다. 초경량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가벼운 편이다. 타구음도 경쾌하다는 평가다.

*** YES퍼터 나탈리

클럽 헤드 페이스에 C자형 그루브가 눈에 띈다. 임팩트 순간 공이 그루브에 긁히면서 톱 스핀이 잘 걸린다. 임팩트 이후 공이 그냥 미끄러지는 스키드(Skid) 현상을 줄여준다.30만~4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 캘러웨이 I-TRAX

검은색 헤드가 안정감을 준다. 헤드 뚜껑이 화살표와 'ㅡ'자 모양 등 두가지 종류다. 헤드 양쪽으로 무게중심을 분산시켜 비껴 쳐도 목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 테일러메이드 로사CGV

빨간색이 강렬하다. 헤드의 토와 힐 부분에 텅스텐을 넣은 게 눈에 띈다. 무게 중심을 양쪽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다. 방향성이 좋은 편이다.

*** 투어스테이지 V-iQ

말렛 형의 헤드로 공을 올려치기 쉽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도 공이 잘 구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랄루민 페이스를 장착해 임팩트할 때 손맛이 좋다.

*** 퍼터 상식, 이것만은!

1956년 미국 GE의 엔지니어 카스텐 솔하임은 퍼팅이 잘 되지 않아 고민하다가 토와 힐 쪽에 무거운 금속을 삽입한 퍼터를 만들었다. 무게가 양쪽에 배분된 이 퍼터는 임팩트 때 공이 튀어 오르는 현상과, 스위트 스폿에 맞지 않았을 경우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는 현상을 줄였다.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시장을 석권한 이 퍼터가 바로 '핑'이다. 1990년대 오디세이는 페이스에 쇠 대신 고무와 플라스틱의 합성물을 끼워 넣은 인서트(insert) 퍼터를 개발했다. 이어 2000년에는 퍼터 헤드에 공 모양을 그려 넣어 정렬을 쉽게 한 이 투볼 퍼터를 내놨다. 퍼터의 상식을 깬 투볼 퍼터는 처음엔 '우주선이냐' 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지만 큰 인기를 끌면서 퍼터 디자인의 혁신을 일으켰다.

◆ 헤드 모양

크게 전통적인 블레이드형(일자형)과 말렛형(반달형)으로 나뉜다. 투볼 퍼터 이후 말렛형은 사다리형.파이프형 등으로 다양화됐다. 말렛형 퍼터는 헤드가 길어 타깃을 조준하기 편하고, 무게중심이 페이스에서 멀어 초보자에게 유리하다. 블레이드형은 미세한 거리감이 필요할 때 유리하다. 그래서 미국 PGA 투어 선수들이 주로 애용한다. 느린 그린에서는 말렛형, 빠른 그린에선 블레이드형을 쓰는 선수들도 있다.

◆ 넥 모양

샤프트가 헤드의 힐 쪽에 꽂힌 것이 L형, 가운데 있는 것이 T형이다. L형은 정확히 맞지 않으면 헤드가 크게 열리거나 닫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기 쉽다. 반대로 T자형은 무난하지만 스퀘어 정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T자형은 깎아 치거나 토 또는 힐로 치는 고난도 기술을 쓰기 어려워 고수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필 미켈슨이 극단적인 L형을 쓴다. 샤프트가 헤드 앞쪽으로 나와 거위 목처럼 생겼다 해서 구즈넥형 혹은 F형이 있다. 예민한 맛은 덜하지만 임팩트 때 손이 먼저 나가도 열려 맞는 것을 방지해 준다.

◆ 길이

일반적으로 퍼터의 길이는 32~36인치다. 그러나 샤프트 끝을 목에 대고 스트로크 하는 퍼터는 평균 46인치나 된다. 빗자루처럼 길다 해서 브룸 퍼터, 혹은 롱 퍼터라 불리며 탐 레이먼이 쓴다. 배에 대고 스트로크하는 미드 퍼터 혹은 밸리퍼터는 비제이 싱이 지난해까지 사용했다.

성호준 기자<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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