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미술품, 정찰제로 팝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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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술품 가격은 대개 꼭꼭 숨어 있다. 화랑 문턱 넘기도 어려워하는 일반인은 좋은 작품을 보고도 얼마냐고 묻기를 두려워한다. 너무 비쌀까 싶어 지레 움츠러들기도 하고, 예술품을 두고 값 흥정하는 게 천박해 보일까 망설이기도 한다.

 이런 걱정을 싹 날려버릴 수 있는 전시회가 두 곳에서 열린다. 도록에 작품 가격을 활자로 박아버렸으니 따로 물을 필요 없이 예산 세우기가 좋다. 게다가 미술시장 시세보다 싸게 판다니 마음에 두고 있던 그림이나 조각 한 점 곁에 둘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음 달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관장 최병훈)에서 열리는 ‘2010 홍익대 미술대학 대학원 교수 작품전’은 이 대학의 10개 학과 교수들 작품 130여 점이 나오는 드문 자리다. 작품가는 100만~500만 원 대로 시중가보다 20~50% 할인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판매수익금은 홍익미대 발전기금으로 쓰이니 사는 이로선 좋은 일 하면서 컬렉션도 하는 셈이 된다.

작품구입 신청서를 쓴 뒤 1인당 5점까지 신청 및 구매가 가능하다. 02-320-3272.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대표 노승진)이 주최하는 ‘사은의 걸작전’은 지난 1981년과 85년에 이어 25년 만에 다시 여는 기획전으로 작품 값을 명성이 아닌 작품성으로 평가 받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작고 생존 작가 76명의 작품 120여 점이 나오며 도록에 실린 작품 사진 밑에 인쇄된 값 그대로 받는다. 02-732-3558.

정재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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