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포인트 레슨] 전원주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인해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답답하고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쾌적한 곳에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은 도시민이라면 한 번쯤 꿈꿔 왔을 법하다. 하지만 막상 이를 실행하려면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원주택을 구입하는 요령을 알아보자.

 먼저 전원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한다. 구입 목적이 거주용이라면 적어도 직장과는 평일 기준 1시간30분 이내에는 위치하는 게 좋다. 대중교통이 편리한지도 챙겨 봐야 한다. 자녀들이 모두 성장한 노령층에는 상관없으나 30~40대에게 자녀의 교육 문제가 중요한 일이므로 주변에 가까운 학교가 있어야 한다. 평일에는 기존 집에서,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세컨드 하우스’용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이라면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진다. 현 거주지에서 2시간 이내 거리에서 조용하면서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레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직접 전원주택지를 구입해 짓는다면 지역과 부지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땅을 매입하기 전에 토지이용계획확인원·임야도(지적도)·토지대장·등기부등본 등의 기본 서류를 챙겨야 한다. 특히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은 그 토지의 전반적인 이용 실태를 알 수 있어 가장 중요하다. 산이나 언덕을 뒤로하고 앞에는 강이나 연못 등이 흐르는 땅이 전통적으로 살기에 좋은 곳이다. 하지만 전원주택은 일반 아파트나 주택과 달리 남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개인이 건축비를 아껴 보겠다고 직접 집을 짓는 사람도 있는데,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집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건축허가가 나지 않은 땅에 집을 지어 준공검사를 받는 데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전문적인 건축설계사무소와 기술자를 구해 제대로 된 공법과 자재로 짓는 것이 후환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분양 중인 단지형 전원주택지나 기존 전원주택을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라면 시세보다 싸고 분양가가 저렴한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원주택을 직접 짓든 구입하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집이 아니라 토지라는 것을 명심하자. 또 건물은 가급적 최소한으로 짓는 것이 땅에도 좋고 나중에 팔기에도 좋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