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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트레일 코스] 20.3㎞로 최장 … 이틀 잡아야 … 산수화 병풍 옆을 걷는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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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산 코스는 도심과 가깝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다.

다산길 코스 중 제일 긴 것이 7코스인 마치고개길이다. 길이가 20.3㎞로 당일치기보다는 이틀을 잡는 것이 좋다. 웬만한 등산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코스다. 남양주 시청 앞을 시작으로 아르내미고개 (코스 길이 480m)- 백봉산(587m)- 마치고개(240m) -가곡리 은행나무까지 이어진다. 힘들면 코스를 줄여 걸으면 좋다.

 시청 정문 앞 길 건너편이 백봉산 등산로 입구다. 남양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정상까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마치고개길은 중간에 화도읍 묵현리로 내려와 천마산 동쪽 봉선암을 따라 다시 천마산으로 오른다. 산길과 마을길이 섞여 있어 중간중간 시골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

 봉선암에서 천마산으로 오르는 길은 크고 작은 돌이 계단 역할을 한다. 산을 오르기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길 따라 흐르는 계곡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천마산으로 향하는 깔딱고개에서 가곡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한참 걸으면 임도(임산도로의 준말)에 닿는다.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임도는 등산로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하늘 위의 구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수시로 달라지는 풍경에 산수화 병풍을 옆에 두고 걷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가곡리쪽으로 걷다보면 마치고개길의 종점인 은행나무가 나온다.

 이 길은 등산로를 따라 또 다른 등산로로 이어지는 코스다. 하루만에 완주하기보단 이틀로 나누어 다녀오는 것이 몸에 부담도 주지않고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서울 청량리역 미주상가 앞 정류장에서 남양주 시청으로 가는 1330-2번 버스가 42분마다 있다. 동서울터미널 강변역 버스정류장에서도 97번 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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