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對北사업 다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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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 전반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자 재계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 6월 투자사절단 방북 이후 주춤한 실무 협상을 다시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측은 "전자.물산 등을 창구로 북측과 한 달에 한두번씩 베이징에서 실무협의를 해 오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인 합의는 없었다" 면서 "연내 대표단을 재방북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6월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 사장 등 16명이 북한을 방문, 전자복합단지 건설과 수산물 교역 방안을 협의한데 이어 8월에는 북한 기술진이 톈진(天津)의 삼성전자복합단지와 삼성전기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접촉을 가져왔다.

SK도 대북 창구였던 SK상사를 중심으로 남북경협 방안을 재가동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북한 남포공단에서 셔츠.자켓.가방 등 3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대우는 지난 2월 북한에서 나온 후 서울에 머물고 있는 기술진을 재방북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평양 근교와 나진 앞바다에서 벌이고 있는 TV 조립생산 사업과 가리비 양식 사업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점검하고 있으며 (주)쌍용은 중단했던 북한의 시멘트.석탄.비철금속의 제3국 수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측은 "최근 베이징지사의 대북 사업 라인을 강화했다" 며 "자전거합영공장.자원개발사업 등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남북교역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통일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 현재 남북교역실적은 1억9천2백68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96.3%가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북한과의 교역을 희망하는 중소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 라며 "현대의 서해안 공단 개발사업 등 남북한간 경협이 가속화됨에 따라 남북교역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 으로 내다봤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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