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만행 하루만에 금강산 회담 요구 … 포격 와중엔 중국과 경협 합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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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평도 해안포 공격 하루만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우리 정부의 적십자 회담(25일 예정) 무기연기 조치에 “북남관계가 파국에 처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민간인 살상을 초래한 포격을 가해놓고 상식 밖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는 24일 “남조선 당국이 진정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부당한 구실에 매달리지 말고 관광재개를 위한 회담탁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악화된 북남관계를 풀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실현하기 위해 대화와 관계 개선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도 24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적십자사가 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선포한 조건에서 우리도 더 이상 인도주의문제 해결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를 짓밟고 정세를 전쟁상태로 몰아간 이명박 패당의 반민족적·반통일적 범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괴뢰역적패당은 민족의 더 큰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연평도 공격이 남측이 먼저 포격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괴뢰패당은 도적이 매를 드는격으로 그 누구에 대해 감히 도발이니, 응징이니 하고 고아대며 적십자 회담 연기를 선포했다”고 비난했다.

 ◆북·중 경제 협력 합의=북한과 중국이 연평도 포격 와중이었던 23일 정부 간 경제·무역 협력에 합의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북·중 양국이 평양 인민대회당에서 제6차 정부 간 회담을 벌여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보도했 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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