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안주하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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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삼성 사장단에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삼성의 새 컨트롤 타워 책임자로 선임된 김순택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에서 “지금까지 삼성이 이뤄낸 성과는 세계 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회장님은 지금 강한 위기의식을 갖고 계시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룹 조직 복원 방향과 관련해 “회장님의 경영철학을 전파하고 각 사가 하려고 하는 일을 잘 도와드리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의 발언은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가 신수종·신성장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사장단협의회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재했으며,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다음 달 인사에서 사장 승진이 사실상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김 부회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나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이 ‘휴대전화 사업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지난 19일 컨트롤 타워 복원 방침이 발표된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사장단협의회에서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컨트롤 타워의 구성과 인선 문제를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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