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마트, 일본에 어업지도 나선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질 좋은 명태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 국내 대형마트가 진출했다. 이마트는 최근 홋카이도 가야베군 모리항 근처에 명태 직영 선별장(명태 품질 등급을 매기는 장소)을 냈다. 이마트 수산팀은 이곳 협력업체에 명태 선별 및 가공·포장방법과 관련한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어업 선진국인 일본에 어업 지도를 시작한 것이다.

 이마트가 직영 선별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균등한 품질의 명태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동안은 여러 선별장을 통해 명태를 사들였는데, 선별장들의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품질이 들쭉날쭉했다.

직영 선별장에선 B등급(판매 불가) 생선의 비중을 기존 선별장의 2~3% 수준에서 7~8%로 확대해 품질관리를 강화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협력업체를 통해 가공·포장·배송 과정도 직접 감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잡아 올린 명태를 0도로 냉각시킨 바닷물로 씻고, 얼음 상자에 담을 땐 얼음에 생선이 직접 닿지 않게 비닐을 사이에 까는 등 이마트가 개발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마트 수산팀 한태연 팀장은 “미지근한 바닷물로 생태를 씻으면 생선 색깔이 변하고 선도가 떨어져 냉염수 세척을 요청했다”며 “협력업체를 통해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게 돼 전반적인 생태 가격을 20% 정도 인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선이다. 잡은 그대로의 상태인 생태, 겨울에 잡아 얼린 동태, 말린 북어 등 다양한 형태로 밥상에 오른다. 그러나 온난화 등으로 동해 지역에선 10년 가까이 명태가 잡히지 않아 생태는 일본에서, 동태는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