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전 한은 총재 “미국 양적 완화 성공 가능성 미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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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성태(사진) 전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세계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1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포럼’의 특강을 통해 “밀턴 프리드먼이 1930년대 미국 대공황에 대해 연준이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실제로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이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금융회사를 규제하고 파생상품을 보완하는 작업은 빨라야 5~6년 뒤에나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결국 지금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최근 선진국들의 노력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융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각국 정부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그는 “경제가 시장 중심으로 움직일 때는 정책을 펴기가 쉽지만 정부가 나서야 할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며 “ 과거에 경험해보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정책의 폭과 깊이를 합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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