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들 중 다수가 식이조절과 운동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를 꾸준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좀 더 손쉬운 방법으로 생각하는 지방분해 시술 또한 시술 부담이 커 꺼리게 된다. 최근에는 지방의 특성을 이용해 이러한 부담을 줄인 시술법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횡파 방식의 고주파로 지방 분해
지방 세포는 체내 세포 가운데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큰 충격이 가해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고층 건물부터 무너지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이러한 지방의 특성을 고려한 시술이‘액센트 울트라’다. 이 시술은 2가지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초음파로 원하는 부위의 지방 세포만을 선택해 파괴하고, 고주파로 림프 순환을 도와 파괴된 지방의 배출을 돕는다.
이 시술의 가장 큰 특징은 횡파 방식의 고주파를 이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초음파를 이용한 지방분해 시술은 대부분 종파 방식을 사용했다. 일직선으로 움직이는 종파는 액체·기체·고체에 모두 반응해 지방 세포뿐만 아니라 체내 다른 조직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횡파는 수직으로 움직이면서 고체에만 반응해 지방 세포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존 다른 시술에 비해 부작용의 위험이 적다. 지방 세포에 미치는 충격도 커 지방분해 효과가 크다. 예인피부과 압구정점 김유진 원장은 “기존에 열을 이용한 지방분해 시술의 경우 열이 지방 세포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다른 세포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액센트 울트라는 열 대신 횡파를 이용해 지방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횡파의 충격으로 변형된 지방 세포는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에 의해 사라진다. 초음파 시술이 끝나면 바로 고주파 시술이 이어진다. 고주파 시술은 림프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와 지방의 배출을 돕고 셀룰라이트를 고르게 한다. 또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매끄러운 몸매를 가꾸도록 도와준다.
시술 시간은 배나 허벅지의 경우 30~40분, 얼굴은 20~30분 정도다. 통증이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액센트 울트라는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분해할 수 있어 얼굴 탄력 강화, 턱살 제거, 복부 비만 해결, 힙업 등의 효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편안하게 누워 있으면 된다. 시술 횟수는 사람 마다 차이가 있는데 보통 2~3주 간격으로 총 3~5회 한다.
차가운 온도로 지방 세포 파괴 유도
지방 세포는 차가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스스로 파괴된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 시술이 냉동지방분해술 ‘젤틱’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방층 감소효과를 승인 받은 젤틱은 공기압장치(어플리케이터)로 배와 옆구리·허벅지 등 지방 분해를 원하는 부위를 빨아들인 뒤 냉각판을 이용해 지방 세포가 스스로 파괴되도록 한다. 시술 시 냉각판은 지방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낮은 온도로 유지돼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 원장은 “젤틱은 울트라 액센트와 마찬가지로 지방 스스로 파괴되도록 유도해 부작용이 적고 별도의 마취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의 지방분해 시술을 꺼리던 사람도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각 작용에 의해 파괴된 지방세포는 대식세포에 의해 천천히 사라진다. 시술 후 3주가 지나면 눈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시술 방법도 간단하다. 원하는 부위에 피부를 보호하고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젤 패드를 붙인뒤 공기압장치를 장착하면 된다. 1회에 시술이 가능한 면적은 공기압장치가 흡입할 수 있는 양으로, 공기압장치의 크기와 시술 대상자, 흡입하고자 하는 부위에 따라 다르다. 평균적으로 110~150㎠ 정도다. 시술 시간은 한 부위당 1시간으로 중간에 5분 정도 마사지 기능이 있어 시술 부위의 긴장을 풀어준다.
다른 시술과 달리 편안하게 앉은 자세로 있기 때문에 시술을 받는 동안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공기압장치로 흡입할 수 있는 정도의 지방이 있는 부위면 시술이 가능하다. 특히 원하는 부위의 지방만을 선택해 분해할 수 있어 배, 팔뚝, 허벅지, 엉덩이 밑 등 부분 비만에 효과적이다.
[사진설명] 예인피부과 압구정점 김유진 원장이 지방세포만 선택·파괴하는 ‘액센트 울트라’를 시술 중 이다.
<송정 기자 asitwere@joognang.co.kr 사진="김경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