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수시Ⅱ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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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본 후 주말에 중앙대,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그 다음 주말(27~28일)에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인하대 등의 논술고사가 실시된다. 따라서 수시Ⅱ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논술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논술고사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글쓰기 능력만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다. 수능 처럼 문제가 요구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지문에서 찾아 정리하는 주관식 논리시험일 뿐이다. 그러므로 논술이 낯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 대비하면 된다.

학원에서 논술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학원 선택이 절반이다.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좋은 학원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다. 막연한 소문에 휩쓸리지 말고 경험자들을 통해 확인된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 좋은 논술학원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전문적으로 강의해 온강사진이 있는가? 배경지식이나 원론적인 글쓰기 강의보다 실제 대학 채점 기준에 맞게 출제의도를 분석하는가? 정확한 문제 해제를 제시할 수 있는가?

물론 첨삭도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수능 후 짧은 기간 준비를 해야 할 때는 글쓰기 결과를 첨삭 받는 것에 의존하기보다 자기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풀이법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명심하자! 글을 멋지게 못 써서가 아니라 문제를 잘못 이해해 떨어진다는 사실을. 출제의도와 정답의 방향은 일반 수험생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 풀이법과 해제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혼자 논술을 준비한다면

혼자 논술을 준비한다면 대학별 인강을 병행하자. 이 역시 선배들이 검증한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대학들이 비교적 상세한 해제와 백서, 그리고 동영상 특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만해도 출제의도, 채점기준, 풀이의 방향 등을 상세히 전달한다. 따라서 혼자 준비하는 학생은 가장 먼저 지원할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뒤져야 한다. 올해 모의고사와 작년 수시Ⅱ기출 문제, 이렇게 두 문제만 집중적으로 반복 정리한다. 학원을 다니거나 혼자 하거나, 혼자서 쓰기를 훈련해야 한다. 두 경우의 학생 모두 답안 쓰기를 개인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최근 대학은 논제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는 답안을 선호한다. 그러나 수험생은 문장 쓰기가 서툴러 비문이 많고 이해하기 힘든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발표한 예시답안 등을 베껴 쓰는 것만으로도 짧은 기간에 문장력을 키울 수 있다. 창의적으로 쓰는 글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쓰는 것임을 기억하라.

<김영준 대치동 김영준언어논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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