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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떨리는 순간 터진 10·10·10 … “그러니까, 한국 양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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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끝에 금메달을 확정짓자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옥희·주현정·기보배. [광저우=김성룡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윤옥희(25·예천군청)는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단체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 열린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4엔드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두 차례 슛오프(연장전)를 치른 끝에 30-27로 이겼다. 베테랑 주현정(28·현대모비스)과 신예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 윤옥희가 차례로 시위를 당겼다. 엔드마다 스코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최후에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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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마지막 4엔드까지 220-220 무승부. 한국과 중국은 마지막 3발로 승부를 결정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한국은 9점, 9점, 10점을 쏘았고 중국은 10점, 9점, 9점을 쏘아 또 동점이 됐다. 2차까지 가는 ‘서든데스’가 펼쳐졌다. 한국은 에이스 주현정이 10점, 든든한 신예 기보배가 10점, 확실한 해결사 윤옥희가 10점을 쏘는 등 ‘텐텐텐’을 깔아 두고 상대의 결과를 기다렸다.

  중국은 첫 발에 10점을 쏘았으나 한 발이라도 실수하면 진다는 부담 때문인 듯 두 번째 장윤뤼가 7점을 쏘는 실수로 금메달은 한국에 돌아갔다.

 조은신 감독은 “경기가 어렵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질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정신력을 키우려고 야구장, 경정장, 군부대에서도 훈련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선수들이 진짜로 열심히 훈련했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특히 윤옥희가 부담스러운 3번 자리에서 경험 많은 선수답게 잘해 줬다”고 칭찬했다.

 윤옥희는 “세 번째로 쏘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마지막 한 발에 승부가 갈라지는 상황이 많았는데 떨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그게 잘 안 되더라”며 “개인전은 오늘보다 좋을 것 같다”고 2관왕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저우=김효경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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