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분양시장, 분양가 내린 단지들 유혹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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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걸까.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엔 3~5년전 분양가로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도 용인‧인천 송도 등 2007년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가 쉽지 않아진 것. 하지만 무엇보다 주택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기존 주택값이 떨어지면서 분양가가 비싼 단지가 외면당하자 분양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에 공급하는 성복아이파크는 성복지구 첫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1320만원선이다.

상한제가 시행되기 전 막바지 분양이 이뤄진 2008년 초 인근에 공급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440만~1570만원이다. 주택형도 전용 84㎡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성복동 L공인 관계자는 “성복지구는 중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중형 주택형에 관심을 갖는 실수요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캐슬이 이달 송도지구에서 분양한 송도캐슬&해모로도 3.3㎡당 1250만원선에 분양됐다. 상한제가 시행되기 인 2005년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더샾 퍼스트월드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대였다.

기존 집값 떨어지자 분양가 낮추기도

현대건설이 이달 말 인천 서구 당하지구에 공급할 검단힐스테이트5차 분양가는 인근에서 3년전 분양된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8년 1월 분양된 3차 84㎡형은 분양가가 3억3200만원선이었다. 2007년 말 검단자이 84㎡형은 3억4000만원선에 분양됐다. 이번에 나오는 5차 84㎡형은 3억2100만~3억6500만원선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영향도 있지만 주택 경기 침체를 고려해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상한제 적용을 받아도 3.3㎡당 1100만원에 분양할 수 있었지만 3.3㎡당 50만원 정도 낮게 공급된다. 여기에 계약금 정액제(2000만원), 중도금(분양가의 60%) 무이자 대출, 발코니 무료 확장(일부가구)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건설 이병현 차장은 “살던 집과 새 아파트 분양가 차이가 크면 분양받고 싶어도 못 받는다”며 “불황에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면 수요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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