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또 0.5%P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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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돈줄을 계속 죄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추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10일 0.5%포인트를 인상한 지 9일 만의 인상이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로, 10월 6대 국유은행에 2개월간 한시로 적용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여섯 번째 인상이다.

 인민은행은 “유동성을 관리하고 신용 대출을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 지준율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연이은 지준율 인상은 지난달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개월 만에 최고치인 4.4%를 기록했다. 또 이달 초 주요 도시의 채소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4% 증가하면서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긴축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중국 국무원도 17일 “필요한 경우라면 생필품과 원자재 가격에 임시적인 관여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번에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금리를 올리면 시장의 타격이 크기 때문에 지준율 인상이란 우회로를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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