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업무 추진” 현병철 인권위원장 반대세력 퇴진요구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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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위원 3명 사퇴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병철(사진) 위원장이 16일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 발표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부적격’ 논란에 대해 반박하면서 반대 세력의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현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권위의 독립성이 외부의 일방적 비난으로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로지 인권이라는 기준을 토대로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위가 정치 쟁점화되고 불신감이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묵묵히 사태의 진정을 기다렸으나 각종 성명·논평·보도가 사실과 달라 그간의 사실관계를 국민들께 알려드리려고 한다”며 입장 표명의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인권위 독립성 훼손 ▶인권 현안에 침묵 ▶상임위 무력화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해명 자료를 냈다. 현 위원장은 “취임 후 경찰서 고문 사건, 정신병원 입·퇴원 관련 인권 침해 등 11건의 직권조사 결정을 내리는 등 인권 현안에 침묵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상임위 권한 축소에 대해서도 “비상임위원 3명이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전원위 안건으로 제출한 것이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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