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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Y20 대학생 기자가 본 G20 정상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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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품격은 회의장소인 서울 코엑스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발광다이오드(LED)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코엑스 입구를 통과하자 ‘미디어 첨성대’가 한국의 정보기술(IT)과 고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1400개의 LED 패널로 뿜어내고 있었다. G20 정상회의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거대한 미디어프레스센터(MPC)의 중심에는 대형 LED 스크린 ‘디스플레이 월’이 외국 손님들에게 한국에 대해 속삭이고 있었다.

 이 작품은 내외신 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AP 기자 비제이 조시는 “작품이 압도적인 스케일과 아름다운 사진들로 한국을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한국의 최첨단 IT 기술과 격변의 근현대사를 조화롭게 보여주는 미디어”라고 말했다. 캐나다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의 케빈 칼마이클 기자는 “나도 모르게 한국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트도 높이 평가하지만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표출하는 테크놀로지가 특히 인상 깊다”고 말했다.

 LED가 뿜어내는 영상은 한국을 4편의 주제로 나눠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먼저 ‘희망의 씨앗(Seeds of Hope)’은 전쟁과 가난을 딛고 일어선 한강의 기적, 원유 유출 사고를 자원봉사의 힘으로 이겨낸 태안만의 기적, 원조 수혜국이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기적을 다뤘다. 이 영상물은 해금으로 연주되는 아리랑을 배경으로, 100여 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영국 여행자 이사벨라 비숍이 ‘희망이 없는 나라’라고 표현했던 한국이 걸어온 감동의 역사를 읊조린다. 이어 조수미·정명훈·강수진·백남준·박찬욱 등 대표적인 예술가를 내세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조각보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Jogakbo)’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환율 갈등으로 정책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G20 정상들에게 다양한 색깔이 한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조각보’ 같은 대타협을 기대해 본다. 한국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 기자들은 불국사·설악산·청계천·독도를 보여주는 거대한 영상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책이나 강연이 아니라 LED 화면의 영상과 음악으로 한국을 직접 홍보하는 게 참 신선했다. 대한민국이 보내는 미래의 메시지가 LED의 빛으로 전 세계로 퍼져가기를 바란다.

◆Y20 서밋=G20 정상회의를 미리 체험하는 젊은이들의 행사로 지난 5~8월 진행됐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후원했다. 1등상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장상’ 수상팀이 젊은 시각으로 G20 현장 소식을 전한다. G20 정상회의 취재엔 이화여대 임푸름씨 외에 김하나(22·동의대 영문과 3년), 황일연(32·중앙대 국제대학원), 김태영(23·경희대 언론정보학과 2년)씨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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