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른 나라에 피해 주면서 내 배 불리는 정책 막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자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진화했다. 향후 20년 내 한·EU 교역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헤르만 반롬푀위(사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9일 서면 인터뷰에서 EU와 한국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반롬푀위 상임의장은 주요 20개국(G20) 회원인 EU를 대표해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벨기에 예산국 장관을 역임한 ‘경제통’으로, 벨기에 총리를 거쳐 지난해 12월 ‘EU 대통령’으로 불리는 초대 상임의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G20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G20은 국제적인 경제 문제 조율을 위한 최고 회의체다. G20 정상회의는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와 경제위기에 대응하고 어려움에 직면해 전 세계가 공조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는 초점이 경제위기 문제에서 장기적인 국제경제 조율 문제로 옮겨 가고 있어 G20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어떠한 의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야 하나.

 “경제 회복과 균형 있는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 문제, 각국의 통화정책·재정정책을 조율해야 한다. 다른 나라에 피해를 주면서 ‘내 배를 불리는 정책’, 환율전쟁, 보호무역주의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대응책 논의도 필요하다.”

 -한국은 EU에 어떤 파트너인가.

 “한·EU FTA는 EU가 협상했던 FTA 가운데 가장 야심작이다. 양측 기업들에 시장 접근 확대라는 새로운 토대가 마련됐다. 한·EU 양자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보여 줬던 것처럼 2012년 서울에서 열릴 핵 안보 정상회의를 비롯한 기후변화 회의, 개발도상국 지원 등 주요 이슈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안정에 EU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EU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강력히 지지하며, 회담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와 다른 참가국들의 노력을 지지한다. 남북 양자 간의 적극적인 대화도 지지한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