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벼락골 3경기 연속 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 박주영(左)이 광주 수비수를 제치고 볼을 잡으려 달려들고 있다. 이날 시즌 5호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연합]

박주영(FC 서울)이 또 골을 넣었다. 3경기 연속골이다.

박주영은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삼성 하우젠컵 경기에서 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5호골로 득점 공동 2위다. 서울은 전반 36분 히칼도의 추가골을 합쳐 2-0으로 승리했다.

박주영을 하루빨리 국가대표로 선발해야 한다는 축구팬들의 요구는 열화 같다. 그러나 그때마다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경험이 부족하고 몸싸움에 약하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이날 박주영의 선제골은 그러한 지적에 대한 답변이 될 만했다.

박주영은 김은중이 제기 차듯 수비수들 머리 너머로 띄워 보낸 패스를 미드필드 가운데서 넘겨받아 드리블하기 시작했다. 광주 수비수 손승준이 집요하게 따라붙었으나 어깨싸움으로 떨쳐냈다.

이 장면에서 서두를만도 했지만 놀랍도록 침착했다. 태클이 들어올 경우에 대비했는지 손승준의 발이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공을 툭 밀어 놓고 슬쩍 골키퍼 정유석의 위치를 곁눈질한 뒤 골대 왼쪽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모든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러나 빠르고 힘차게 이뤄졌다. 박주영은 전반 추가시간에 통렬한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와 2경기 연속 2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또 한 명의 토종 골잡이가 얼굴을 내밀었다. 울산 현대의 김진용이다. 김진용은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전반 37분과 후반 37분에 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4승5무(승점 17)를 기록, 수원 삼성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김진용은 6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포항 스틸러스는 또다시 골대의 불운에 시달리며 수원과 득점 없이 비겼다. 7경기 연속 무승부다.

지난 23일 이동국의 슛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며 성남 일화와 0-0으로 비겼던 포항은 전반 12분 황지수의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땅을 쳤다. 김남일과 마토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빠진 수원은 현저하게 지친 모습을 드러내며 4승4무1패(승점 16)를 기록,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남 드래곤즈는 성남 일화를 1-0으로 이겨 홈 첫승을 기록했다.

허진석 기자, 포항=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