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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옥현 홍콩총영사, 홍콩 유력 영자지에 G20 홍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가적 홍보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총영사관도 홍콩 유력지를 통해 G20 정상회의 알리기에 나섰다.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4일 전옥현 홍콩총영사의 기고 ‘G20 서울 정상회의 - 아시아의 더 큰 목소리’를 게재했다. 1903년 창간된 SCMP는 연간 5000만명이 찾는 홍콩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자지다. 전 총영사는 기고문을 통해 “세계 경제 위기 극복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하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이고 균형된 발전을 위해 중국의 역할과 한ㆍ중간 밀접한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G20 정상회의가 임박하면서 홍콩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홍콩 대공보는 지난달 G20 서울 정상회의 및 한국 문화 소개 특집을 2개면을 털어 소개했다.또 국제전문 월간지인 International Link는 17개면을 할애해 한국 특집 지면을 꾸렸다.홍콩의 공중파 방송인 ATV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 소개 Korean Hour 시간대에 G20 홍보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


‘G20 서울 정상회의 - 아시아의 더 큰 목소리’

세계의 지도자들이 다음주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모인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결성하였지만 이제 국제경제협력에 관한 최상위 협의체(Premier forum for international economic cooperation)로 격상되었다.

이러한 G20 정상회의를 이번에 한국이 의장국이 되어 서울에서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그것은 G7 국가가 아닌 신흥국과 아시아 국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G20에서 신흥국의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는 국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 신흥국 사이를 합리적으로 중재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상회의 의제 중 개도국의 경제개발 방안 마련은 한국이 새로운 의제로 추가한 것이다. 개발의제는 개도국의 빈곤해소와 경제발전을 통해 국가간 소득 및 개발 격차를 완화하고 글로벌 경제 재편(Rebalancing)에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단순원조를 넘어 민간부문의 역량강화와 인적자원 개발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대안이 검토될 것이다. 한국은 그동안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전 G20 정상회의들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등 선진국 관심의제에 초점이 맞추어졌었지만, G20 서울 정상회의부터는 위기 이후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체제를 마련하는 과제에 주력하여야 한다.

최근 들어, 환율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G20 재무장관ㆍ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G20 회원국들은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 제도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그 회의 결과를 토대로 성공적인 결과 도출이 기대된다.

한국이 서울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추진하고 있는 다른 하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Global Financial Safety Net) 구축이다. 대외충격에 취약한 신흥국들에게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신흥국들은 자본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외환보유액을 쌓아 왔다. 그러나 개별국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대외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극복하기 어렵고, 외환보유고를 계속 늘려나가는 것은 전 세계적 측면에서 보면 무역불균형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의미가 있다. IMF는 올 7월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2010년 세계경제성장률을 4.6%로 전망했는데 이는 4월달 전망치보다 약 0.5%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이는 주로 아시아 경제의 견실한 성장에 기인한 것이다. IMF는 선진국의 2.6% GDP 성장에 대비해, 아시아의 2010년 GDP 성장은 7.5%로 전망하였다.

이처럼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데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아시아가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G7에서 G20로 최고위급 협의기구가 전환된 것은 세계경제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들의 이해가 더 고려되어야 하며, 아시아와 신흥국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져야 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아시아 국가로서 글로벌 경제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며, 그 한가운데 중국과 한국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중간 긴밀한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홍콩은 G20 출범과 함께 태동한 금융안정위원회(FSB; Financial Stability Board)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G20 의제의 하나인 금융규제 개혁을 논의하고 새로운 금융질서를 수립하는데 홍콩도 FSB의 일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서울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 국민들과 정부는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의 모토인 “Shared Growth Beyond Crisis“처럼, 이번 회의는 신흥국에게 도움이 되는 합의가 이루어지고 공정한 세계경제질서 마련을 위한 경제협력의 초석을 쌓은 계기가 될 것이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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