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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항공기 폭풍에 추락 68명 사망 … 파키스탄선 21명 탄 전세기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쿠바와 파키스탄에서 잇따라 항공기가 추락해 각각 68명과 21명의 탑승객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쿠바 국영 TV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쿠바 국영항공 에어로캐리비안 소속 883 여객기가 4일(현지시간) 오후 동부 산티아고데쿠바에서 수도 아바나로 향하던 중 상크티 스피리투스주 과시말 지역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쿠바 당국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5일 탑승객 68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고기는 쌍발 터보트롭 엔진이 장착된 ATR-72 기종이다. 승객 61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했다. 승객 중엔 아르헨티나인 9명, 멕시코인 7명 등 외국인 28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한국인 탑승객은 없었다.

 쿠바 항공당국은 “여객기가 오후 5시42분쯤 ‘비상상황’이란 보고를 한 뒤 관제탑과 교신이 끊겼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P는 “사고 당시 열대성 폭풍 ‘토머스’가 사고 지역인 쿠바 동부 해안을 지나고 있었다”며 사고기가 폭풍우에 휩쓸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도 이탈리아계 에너지 기업 ‘에니’의 소형 전세기가 5일 오전 추락해 21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승무원 2명과 승객 19명이 탄 이 전세기는 카라치 공항을 이륙한 후 엔진 결함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공항 인근에 추락한 뒤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기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비치크래프트가 만든 기종으로 카라치에 본부를 둔 JS 에어사 소속이다. 파키스탄 민간항공국(CAA) 대변인은 “사고기는 업체 기술자들을 태우고 신드주의 유전으로 향하던 중”이라며 “비행사가 관제탑에 엔진 문제를 보고한 후 회항 명령을 받고 비행기를 돌리던 중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탑승자 대부분이 석유업체 직원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는 외국인이 일부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파키스탄에선 지난 7월에도 카라치에서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던 파키스탄 민간 항공사 ‘에어블루’ 소속 여객기가 폭우 속에 산마루에 충돌해 승무원과 탑승자 152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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