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강 밤섬 조류보호 집중관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강 밤섬이 새들의 서식지로 집중 관리된다. 밤섬 하류 쪽 낚시가 금지되고 섬 안엔 조류 전망대와 무인 캠코더가 설치돼 24시간 관찰과 감시 활동이 이뤄진다. 여의도에서 열리는 연날리기 대회도 북서풍이 분다면 금지된다. 연줄이 새들의 발에 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 출입이 계속 금지되는 것은 물론이다.

서울시는 14일 "2002년 밤섬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3년간 지속적으로 관찰해온 결과 새들의 주요 월동.번식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30분의 1 정도 크기로 여의도와 마포 사이에 있는 밤섬은 1968년 주민들이 떠난 이후 섬 전체가 다양한 생물이 사는 습지 생태계로 바뀌었다. 이후 멸종 위기 야생종인 매와 원앙, 황조롱이,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외에도 오색 딱다구리 등 77종 9780여 마리가 밤섬을 찾았다.

섬안의 번식 둥지가 194개로 늘어났는가 하면 봄이나 가을에 잠시 머무르는 철새까지 포함해 모두 173종의 새들이 관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밤섬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뒤 밤섬을 찾는 새들이 크게 늘었다"며 "명실상부한 야생 동식물의 쉼터로 가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섬의 면적은 1985년 17만7300㎡였지만 퇴적 등으로 지난해엔 24만9400㎡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최상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